3년의 고통이 미소로 바뀌는 순간, 얼굴 피부염 치료 이야기

안면 지루피부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신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느낀 소회입니다.
김재홍's avatar
Feb 15, 2026
3년의 고통이 미소로 바뀌는 순간, 얼굴 피부염 치료 이야기

며칠 전, 세 번째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시는 환자분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처음 뵙던 날이 떠오릅니다. 사실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 첫 만남부터 마음을 다 털어놓으시는 분은 드뭅니다. '어쩌다 한의원까지 왔지만, 정말 내 증상을 알긴 할까?', '이 고질병이 나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눈빛으로 진료실에 앉아 계시곤 하죠.

하지만 두 번째 진료부터는 공기가 달라집니다.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닫혔던 마음의 빗장도 스르르 풀리기 시작합니다. "한약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게 신기해요"라며 웃으시기도 하고, 평소 궁금했던 다른 증상이나 가족들의 건강 고민까지 편안하게 들려주십니다. 이때부터는 저 역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환자분의 일상을 살피는 '주치의'가 됩니다.

물론 두 번째 진료에서 경과가 좋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피부 질환은 워낙 변수가 많고, 더 적합한 처방이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하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해야 하죠. 다행히 이번 환자분은 세 번째 진료에서 훨씬 더 좋아진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이쯤 되면 저도 비로소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이 처방을 꾸준히 복용하시면 됩니다. 혹여나 증상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우리에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내 증상을 다스릴 수 있는 확실한 처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환자분의 마음은 훨씬 평온해집니다. 마음이 편해지면 몸의 회복도 빨라지기 마련이죠.

이 환자분은 3년 넘게 지속된 얼굴 피부염으로 고생하셨습니다. 시작은 미용 시술이었습니다. 얼굴은 늘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홍반), 가려움과 따가움, 각질 때문에 일상이 고통이셨죠. 진맥을 해보니 맥이 굉장히 빨랐고 체내의 열감도 심했습니다. 다행히 처방을 선택하는 과정이 명확했고, 몸의 반응도 의도한 대로 순조롭게 나타나 주었습니다.

첫 진료 날 찍었던 사진과 세 번째 진료 날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몰라보게 좋아진 피부보다 환자분의 '표정'이었습니다. 굳어있던 얼굴 근육이 풀리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진 그 표정 속에, 그간의 고단함과 안도가 모두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된 증상이라 장기전을 예상했는데, 다행히 홍조까지 매우 빠르게 호전되었습니다. 사실 열감이나 가려움에 비해 홍조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 이번 케이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회복을 보여주어 저 역시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눈으로 바로 확인되는 피부 질환은 치료의 결과가 참 드라마틱합니다. 그래서인지 환자분의 경과를 확인할 때마다 더 욕심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더 건강하게 낫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기분 좋은 고민 말이죠.

빠르게 호전된 환자분을 보며 느낀 들뜬 마음과, 저의 임상적 확신이 한 층 더 견고해진 이 기분을 짧은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오늘도 리아한의원의 진료실은 환자분들의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아드리기 위해 불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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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리아한의원 김재홍 원장의 진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