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청라 리아한의원 김재홍입니다. 저도 어릴 때 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편이었습니다. 한번 구내염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쓰라리고 아파서 한동안 식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약국을 찾아다니며 구내염에 좋은 약이 있는지 알아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아마 부모님이 보기에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한약이 반복되는 구내염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의사가 된 뒤 구내염과 설염을 진료하고 관련 처방을 공부하면서 ‘청열보혈탕, 청열보기탕, 황련해독탕’ 등 구내염, 설염에 사용하는 한약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어릴 때 겪었던 것보다 훨씬 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구내염은 1~2주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한 부위가 아물기 전에 다른 곳에 새로운 궤양이 생깁니다. 큰 궤양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거나 혀와 입안 여러 곳에 번갈아 나타나면서 “구내염이 없는 날이 거의 없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라면 연고만 반복해서 바르기보다 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배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구내염은 무엇일까요?
구내염은 입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넓게 부르는 말입니다. 원인과 생김새가 모두 같은 하나의 질환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형태는 반복성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입술 안쪽이나 볼 안쪽, 혀의 옆면과 아래쪽 등에 경계가 비교적 분명한 원형 또는 타원형의 궤양이 생깁니다. 가운데는 희거나 노란색을 띠고 주변은 붉게 보이며, 크기가 작더라도 음식이 닿으면 상당히 아플 수 있습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수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수포가 여러 개 생겼다가 궤양으로 변한다면 단순포진이나 다른 감염성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작은 아프타성 궤양은 대개 1~2주 안에 흉터 없이 낫지만, 크기가 1cm 이상으로 크고 깊은 중증 아프타는 수주간 지속되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구강 점막 전체가 붉고 붓거나 혀에 열감이 있으며 구취와 출혈, 침 분비의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치아나 보철물의 자극, 구강 위생 상태, 치주질환, 구강건조, 세균·진균 감염과 복용 약물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구내염이 반복되는 이유
반복성 아프타성 구내염의 원인은 하나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이 발병이나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과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입안을 씹거나 칫솔·보철물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
철분, 비타민 B12, 엽산, 아연 등의 부족
여성의 월경 주기와 호르몬 변화
구강건조
일부 음식과 치약 성분에 대한 민감성
복용 중인 약물
면역계 또는 위장관 질환
특히 구내염이 매우 자주 생기면서 피로와 창백함, 체중 감소,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빈혈이나 영양 결핍, 염증성 장질환, 셀리악병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강 궤양과 함께 생식기 궤양, 눈의 충혈이나 염증, 피부 병변, 관절통이 나타난다면 베체트병과 같은 전신질환도 감별해야 합니다.
가벼운 구내염과 만성 구내염의 치료는 달라야 합니다
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운동을 배웠던 운동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운동선생님 본인의 구내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번 시작되면 한두 달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체중이 7~8kg까지 빠진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심하고 만성적인 구내염 환자분들도 있으시고, 심지어 구내염이 없는 기간이 매우 적다고 호소하시는 환자분들도 있으셨습니다.
이처럼 구내염은 병변의 크기가 작아 보여도 식사와 수면, 체중 및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단순히 입안에 난 궤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합니다.
한 번 발생하면 며칠 동안 지속되는지
한 달에 몇 차례 재발하는지
한 번에 생기는 궤양의 개수와 크기
혀의 통증이나 구강건조가 동반되는지
최근 수면, 피로와 스트레스 상태
소화 상태와 식사량
월경이나 호르몬 변화와의 연관성
복용 약물과 기존 질환
반복되는 구내염의 한의학적 치료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입안의 열감이나 충혈이 뚜렷한 경우에는 진찰 후 한의원에서 처방할 수 있는 보험한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처방 중 하나가 황련해독탕 제제입니다. 황련해독탕은 황련·황금·황백·치자로 구성되며, 한의학적으로 열이 위로 몰리면서 입안이 붉고 화끈거리거나 염증이 반복되는 양상에 사용을 검토합니다. 원래 맛이 매우 쓴 처방이지만 정제나 과립 형태의 보험제제는 비교적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구내염을 단순히 ‘열이 많아서 생긴 증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입안은 화끈거리지만 몸은 쉽게 지치고 얼굴이 창백한 경우, 입과 혀가 건조하면서 궤양이 반복되는 경우, 소화력이 약하고 식사량이 줄어든 경우는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재발성 구내염에는 환자의 체력과 소화, 수면, 구강건조 및 동반 증상을 살펴 맞춤 한약을 처방합니다.
임상적으로는 청열보혈탕, 청열보기탕을 비롯하여 감초사심탕, 황련탕, 양격산, 온청음, 치자시탕 등 여러 처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방 이름만 보고 임의로 선택하기보다는 염증과 열감이 중심인지, 진액 부족이나 기력 저하가 함께 있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같은 구내염이라도 환자마다 필요한 처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함께 관리할 점
구내염이 생겼을 때는 맵고 짜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 딱딱하고 날카로운 음식은 잠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궤양 부위를 자꾸 혀나 손으로 건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통증 때문에 물을 적게 마시면 입안이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십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 뒤에 구내염이 반복되는 분은 연고뿐 아니라 수면과 회복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재발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구내염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작은 구내염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생각하지 말고 치과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나의 궤양이 3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
궤양이 단단하거나 계속 커지는 경우
같은 위치에 반복해서 생기는 경우
통증이 너무 심해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고열, 심한 피로 또는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눈·피부·관절 또는 생식기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목에 만져지는 덩이가 있거나 입안에 붉거나 흰 병변이 지속되는 경우
특히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궤양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NHS 구강궤양 진료 기준
구내염이 한두 번 생겼다가 금방 낫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부위가 낫기도 전에 다른 곳에 반복해서 생기거나, 혀의 통증과 구강건조가 계속되고 식사까지 힘들다면 몸의 회복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청라 리아한의원에서는 구내염의 모양과 재발 주기뿐 아니라 수면, 피로, 소화 상태와 전신 증상을 확인한 뒤 보험한약 또는 맞춤 한약의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반복되는 구내염을 그때마다 참기보다, 왜 자꾸 재발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구내염 치료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구내염이 1~2주마다 반복되는데 원래 체질 때문인가요?
가족력이나 개인적인 면역 반응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체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구강건조, 반복되는 점막 자극, 철분·비타민 B12·엽산 등의 부족도 확인해야 합니다. 구내염이 거의 쉬지 않고 생기거나 피로, 체중 감소,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면 빈혈과 영양 상태 및 전신질환에 대한 검사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구내염에는 비타민을 먹으면 도움이 되나요?
철분이나 비타민 B12, 엽산, 아연 등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해당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 없이 여러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모든 구내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피로와 창백함, 혀의 통증이 함께 있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 결핍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3. 구내염 한약은 염증이 생겼을 때만 복용하나요?
가벼운 구내염은 염증과 열감이 나타난 시기에 황련해독탕과 같은 보험한약을 단기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내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입안 건조, 만성피로, 소화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현재 생긴 궤양뿐 아니라 재발에 영향을 주는 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때는 열을 조절하는 치료와 함께 진액과 기력을 보완하는 맞춤 한약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