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구안와사, 초기증상부터 회복까지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아침에 세수를 하는데 물이 입가로 샙니다. 거울을 보니 한쪽 얼굴이 처져 있고, 눈이 잘 감기지 않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대개 하나입니다. "혹시 중풍인가."
안녕하세요. 인천 청라 리아한의원 김재홍원장입니다. 17년간 진료하며 안면신경 질환을 주로 봐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그다음 시기별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먼저 이것부터 — 이마가 움직입니까?
안면마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말초성과 중추성입니다. 이 구분이 가장 급합니다. 일반적인 안면마비는 뇌에서 빠져나온 안면신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에 문제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중추성은 뇌졸중처럼 뇌 안의 문제에서 오기 때문에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울 앞에서 이마를 찡그려 보십시오.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 말초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흔히 말하는 구안와사, 벨마비가 여기 속합니다.
이마 주름은 정상으로 잡히는데 입만 돌아간다 → 중추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마 근육은 좌우 양쪽 대뇌에서 함께 신호를 받습니다. 그래서 한쪽 뇌에 문제가 생겨도 반대편이 보완해 이마는 움직입니다. 반면 안면신경 자체가 손상되면 이마부터 입까지 그쪽 얼굴 전체가 마비됩니다.
다만 이 검사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급한 것을 먼저 가려내기 위한 첫 관문입니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초기에도 이마 주름의 차이가 크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음이 함께 있다면 지체하지 마십시오.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
발음이 어눌하다
심한 어지럼증이나 심한 두통이 있다
물체가 둘로 보인다
의식이 흐릿하다
2. 말초성이라면 — 벨마비와 람세이헌트
말초성 안면마비의 대부분은 벨마비입니다.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입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절에서 재활성화되어 생기는 안면마비로, 벨마비보다 마비가 심하고 예후도 나쁩니다.
다만 감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흔히 알려진 증상 중 일부는 벨마비에도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감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다음입니다.
물집 — 귓바퀴, 외이도, 입천장에 물집이 잡혔다면 거의 결정적입니다
귀를 건드릴 때의 통증 — 통증이 있느냐가 아니라, 귀를 만지거나 당길 때 유발되는지가 관건입니다. 벨마비의 귀 통증은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 청각과 평형을 담당하는 신경까지 침범된 신호입니다. 람세이헌트에서 청력저하는 약 절반가량에서 나타나며 대개 일시적입니다.
물집이 없어도 람세이헌트일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발진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벨마비로 진단되었다가 나중에 확인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마비보다 며칠 앞서 시작된 경우, 어지럼이나 귀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발병 전후의 귀 통증과 어지럼증, 물집 여부를 반드시 말씀해 주십시오. 초기 판단이 치료 계획을 바꿉니다.
3. 지금 막 발병했다면 — 골든타임
발병 직후 대응이 최종 회복 정도를 좌우합니다. 특히 첫 2주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안면신경 주변의 부종과 염증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신경이 지나는 통로는 뼈 속의 좁은 관입니다. 여기서 신경이 부으면 스스로를 압박하게 되고, 그 압박이 길어질수록 손상이 깊어집니다. 초기 대응이 예후를 가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4. 얼마나 회복될까 — 예후 판단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발병 시점의 마비 정도, 완전마비인지 부분마비인지, 발병 후 첫 2주간의 회복 속도, 그리고 원인이 벨마비인지 람세이헌트인지가 주된 판단 근거입니다. 완전마비로 시작해 2주가 지나도 미동이 없는 경우와, 처음부터 약간의 움직임이 남아 있는 경우는 경과가 다릅니다.
→구안와사·벨마비 예후 진단, '신경 손상 깊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5. 어떻게 치료하나
시기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릅니다.
급성기에는 신경 주변의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압박 요인을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이 시기에는 마비된 근육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회복기로 넘어가면 방향이 바뀝니다. 신경 재생을 돕고 굳어 있던 근육이 다시 움직이도록 유도합니다. 침, 약침, 추나, 한약을 이 흐름에 맞춰 구성합니다.
6. 후유증이 남았다면
가장 흔한 것은 연합운동입니다. 웃을 때 눈이 같이 작아지거나, 눈을 감으면 입꼬리가 딸려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신경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손상된 신경섬유가 다시 자라날 때 원래 가던 길이 아닌 곳으로 이어지면, 눈으로 갈 신호가 입으로도 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회복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밖에 얼굴이 뻣뻣하게 당기는 구축,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악어눈물 증후군도 후유증에 속합니다.
7. 또 재발했다면
안면마비는 재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양상에 따라 확인할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쪽에 반복되는 경우, 짧은 간격으로 재발하는 경우, 회복이 이전보다 더딘 경우에는 단순 재발로 넘기지 않고 원인을 다시 살펴봅니다. 반복 재발이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원 안내
안면마비는 초기에 자주 내원하셔야 하는 질환입니다. 저희는 인천 서해구(서구) 청라에 있으며, 검단, 루원시티, 가정동, 신현동은 물론 영종도와 계양, 부평에서도 내원하십니다.
평일은 밤 9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발병 직후라면 시간이 중요하므로 지체하지 마시고 연락 주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Q. 이마가 안 움직이면 무조건 벨마비인가요? A. 말초성 안면마비라는 뜻이지, 원인이 벨마비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람세이헌트, 중이염이나 이하선 종양 같은 구조적 원인, 외상, 라임병 등도 말초성으로 나타납니다. 이마 검사는 급한 것을 먼저 가려내기 위한 첫 관문이고, 원인 감별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Q. 침 치료는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나요? A. 발병 직후부터 가능합니다. 다만 시기에 따라 자극의 강도와 방식이 달라집니다. 급성기에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 과한 자극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고, 회복기로 넘어가면서 접근이 바뀝니다.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시라면 그 내용도 함께 알려주십시오. 병행하며 진행합니다.
Q. 눈이 안 감기는데 어떻게 관리하나요? A. 눈을 감지 못하면 각막이 마르고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낮에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고, 잘 때는 안연고나 안대로 눈을 보호하십시오. 바람이 직접 닿는 것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각막 손상은 회복 후에도 남을 수 있어 이 부분은 초기부터 신경 쓰셔야 합니다.
Q. 얼마나 걸리나요? A. 마비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가벼운 벨마비는 수 주(6~12주)안에 상당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마비가 심하거나 람세이헌트인 경우에는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초기 2주간의 회복 속도가 이후 경과를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되므로, 이 시기를 잘 관찰하며 계획을 조정합니다.